패시브하우스,

자연과 더불어 살다

사람에게 '이로운 집'은 에너지 절감과 건강하고 쾌적한 측면,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집이어야 한다. 그 점에 입각해 이로운 집에 대한 끝없는 연구와 고민이 만들어 낸 건축물이 ‘패시브하우스’다. 에너지를 넉넉히 쓰고도 난방비 걱정과 초미세먼지 염려까지 덜어낸 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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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앉혀지는 방향은 아주 중요하다. 계절과 태양의 이동에 따라 집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이 실내온도는 물론 집의 가치마저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햇빛 요구량이 계절마다 달라지는 것을 건축 물리적으로 적용한 건축물이 패시브하우스다.

패시브하우스에 사용되는 주요 요소기술을 꼽자면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창호, 외부차양장치, 열회수장치가 필수다. 재료와 공정이 나뉘어 그렇지 모두 엄격한 단열을 돕기 위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즉, 단열을 위한 기밀, 단열을 위한 창호, 단열을 위한 외부차양장치, 단열을 위한 열회수장치인 것이다. 단열과 기밀은 패시브하우스의 성능을 크게 좌우하므로 조금의 틈도 용납하지 않는다.

'끊김 없는 단열', '끊김 없는 기밀' 이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패시브하우스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패시브 재료를 사용해 집을 지었다고 패시브하우스의 기능이 뛰어난 집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패시브하우스가 제대로 지어졌는지 확인하려면 패시브설계기법 및 디테일한 기밀성능 테스트가 필요하다.

기밀은 단열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결코 쉽지 않다. 아무리 좋은 패시브 자재를 썼다 해도 기밀에서 틈이 생기면 패시브하우스 인증 기준을 통과할 수 없다. 패시브 자재를 썼다고 패시브하우스가 아니라 시공자가 자재를 다루는 노하우와 마음 자세, 꼼꼼한 시공이 그 집의 성능을 좌우한다고 봐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건축물이 바로 패시브하우스다.

패시브하우스를 친환경 건강 주택이라고도 말하는 것은 요소요소에 사람과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최대치의 고민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세계적 기후 변화와 독일을 중심으로 이에 적극 대처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성과 달성의 비결 중 하나로 패시브 건축물의 영향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한 하늘 아래 살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리고 그 중 한 가지 방법이 패시브하우스라면, 이제 우리도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관심을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
 

글 / ㈜풍산우드홈 대표 김창근  

공인 패시브하우스 전문가로 30여 채의 패시브하우스를 지었다.

저서로 패시브하우스 이야기를 담은 『why 패시브하우스』가 있다.